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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주의소리 | 봄을 부르는 흥겨운 소리 '탐라국입춘굿'

제주민예총 2015. 2. 12. 16:59

 

봄을 부르는 흥겨운 소리 탐라국입춘굿

2015 을미년 탐라국입춘굿 3일 전야굿으로 개막...목관아 일대서 5일까지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20150204일 수요일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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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을미년 탐라국입춘굿이 3일 관덕정 등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 개막했다. ⓒ제주의소리

 

봄을 부르는 흥겨운 소리가 제주시 원도심에 울려 퍼졌다. 2015년 을미년 탐라국입춘국이 신명나는 전야굿을 시작으로 성대한 막을 열렸다.

제주도, 제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관하는 ‘2015년 을미년 탐라국입춘굿3일 시작됐다.

고대 탐라국부터 시작된 도내 유일의 전승문화축제인 탐라국입춘굿은 일제강점기 당시 끊어진 맥을 민속학자인 문무병 박사가 1999년 복원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입춘날 목우를 끌고 한 해의 풍농을 비는 의례인 입춘굿은 올해 입춘, 원도심을 깨우다는 주제로 열렸다.

축제를 주관한 박경훈 민예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사실 입춘날은 결코 따뜻하지 않지만 올 한 해도 입춘굿의 기운이 도민사회에 두루두루 퍼져, 더욱 살 만한 세상, 세상의 어지러운 한기를 몰아내는 새철의 굿판이 제대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현대 입춘굿의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 입춘굿은 23일 전야굿, 4일 본굿, 5일 놀이굿 일정으로 계획됐다. 전야굿은 오후 6시 동서 미륵제와 제주성 거리제로 시작됐다.

건입동 주민센터 앞 동자복상, 용담1동 동한두기 해륜사 경내 서자복상에서 입춘굿 시작을 알리는 제주성미륵제가 열리고 관덕정에서 서순실 심방이 삼석울림을 진행하며 전야굿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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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굿 시작 전에 삼석울림 순서를 진행하고 서순실 심방.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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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신화신상으로 거리행진을 하는 걸궁 순서. ⓒ제주의소리

 

동자복상, 서자복상, 관덕정 세 곳에서 출발한 <대소별왕신상>, <영등할망신상>, <세경신상>, <자청비신상>, <설문대신상> 등 제주신화 속 신상은 제주시 원도심을 순회하며 봄기운을 전파했고, 모든 신상이 관덕정에 모인 뒤 자루 안에 담은 항아리를 깨뜨리는 사리살성행사로서 나쁜 기운을 섬 밖으로 내보냈다.

이어진 세경제는 전야굿의 하이라이트다. 초헌관(김병립 제주시장), 아헌관(박경훈 제주민예총 이사장), 종헌관(이문병 농촌지도자 제주시연합회장)이 풍년을 기원하며 농사를 관장하는 세경신 자청비 할망에게 제를 올렸다.

세경제를 마치고 난 뒤 마지막 순서인 낭쉐코사까지 진행되면서 전야굿은 마무리됐다. 애초 낭쉐코사는 2012년까지 나무로 된 소 모형을 시청에서 관덕정까지 거리퍼레이드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현재는 과거 고증을 중시해 심방이 목우에 금줄을 친 후 제를 올리는 무속의례로 간소화한다.

전야굿이 열린 3일 오후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많은 시민들이 관덕정을 찾아 국수와 제사음식을 맛보며 입춘굿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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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경제를 집전하는 삼헌관. 왼쪽부터 이문병 종헌관, 박경훈 아헌관, 김병립 초헌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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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청비 할망에 제를 올리는 세경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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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순실 심방이 낭쉐코사에 제를 올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건입동·일도2·이도2·삼양동 민속보존회와 올해 처음으로 서귀포시에서 참가한 대천동 민속보존회가 제주신화신상걸궁·거리난장에 참여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소리왓, 신나락, 제주두루나눔, 국악연희단 하나아트, 극단 꼭두광대, 김영화 탈작가 등도 신상걸궁·난장의 한 축을 담당했고, 하원 황성홍 서예가는 <몸과 마음을 다해 덕을 쌓으면 만물에 깃든다>는 의미의 입춘휘호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를 적으며 입춘굿의 의미를 되새겼다.

농촌지도자 제주시 연합회(자청비신상), 국제평화 봉사단(설문대신상), 농업경영인 제주시 연합회(영등할망신상), 제주대학교 총학생회(대소별왕·세경신상)도 걸궁을 책임졌다.

4일 본굿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원도심, 제주목관아 일대에서 입춘굿, 창극 자청비의 사랑’, 낭쉐몰이·친경적전, 입춘탈굿놀이 등의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 5일은 다양한 체험 놀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놀이굿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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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을미년 탐라국입춘국 전체일정.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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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겁게 제주신화신상을 끄는 시민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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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청비신상을 이끌고 있는 농촌지도자 제주시 연합회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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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원도심 거리를 누빈 제주신화신상.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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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신화신상걸궁 및 거리난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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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꼭두광대가 제작한 대형 파랑새 탈.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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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휘호를 적고 있는 황성홍 서예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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