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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주년 4.3 전야제를 마치고 드리는 인사]

제주민예총 2025. 4. 21. 15:25

지난 4월 2일, 제77주년 4.3 전야제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함께해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 그리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작업에 임해주신 출연진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공연은 제주4.3을 알리겠다는 일본 국민가수 카토의 노래로 시작되었고, 홍신자의 피에타 춤이 이어졌습니다.  창작극  ‘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 은 재일제주인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를 바탕으로, 4.3을 둘러싼 인물들의 다양한 시선과 감정, 그리고 시대의 복잡성이 무대 위에 펼쳐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작곡을 제외한 전 출연진을 제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편한 선택보다는 의미 있는 길을 선택했고, 이는 앞으로 더 완성도를 높여가 단단한 예술로 이어질 거라 믿습니다.

기억은 단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은 우리 모두가 아직 다하지 못한 말들, 여전히 숙제로 남은 기억과 마주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여정을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깊고 진실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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