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입춘굿/탐라국 입춘굿 프로그램

[친경적전] 낭쉐 끄성 밭갈래 갑주

제주민예총 2014. 12. 15. 17:44

 

친경적전

낭쉐 끄성 밭골래 갑주

 

입춘날 덕망있고 제주를 빛낸 인을 호장으로 

선정하여 낭쉐몰이를 하고 씨 뿌리는 시늉을 하며 입춘덕담을 전한다.


 

친경적전은 탐라왕이 몸소 쟁기를 끌며 농사를 짓는 모습을 흉내 냈다는 데서 이어져 왔습니다

입춘 전날 모셔둔 낭쉐를 입춘날 제주를 빛내고 덕망있는 인물을 

호장으로 선정하여 씨 뿌리는 시늉을 하며 입춘덕담을 전하게 됩니.


 

유래

 

“…다음날(입춘날) 아침에 호장(戶長)이 머리에 ‘계관(桂冠, 월계수 꽃을 꽂은)’을 쓰고 몸에 ‘흑단령예복(黑團領禮服)’을 입고 나와서 목우에 쟁기를 메우고 무당들은 ‘홍단령채복(紅團領彩服)’을 입고 나와서 목우에 쟁기를 메우고 무당들이 목우를 끌고 그 앞에는 ‘육률(六律:악기를 의미)’을 갖추고 뒤에는 어린기생(童妓)들을 따르게 하여 쟁 꽝매기와 무악기를 울리며 호장을 호위케하여 관덕정에 이르면 호장이 무당들을 여염집에 보내어 쌓아둔 곡식묶음을 뽑아오게 하여 그 곡식이 영글고 영글지 않았음을 보고 새해 농사의 흉풍(凶豊)을 점치고 또 그 모양새대로 객사(客舍)에 이르러 호장과 무당이 현신(現身:인사드림)하고 동헌(東軒)에 이르러 호장이 쟁기와 따비를 가지고 와서 밭을 갈면…” 

- 1936년 김두봉이 쓴 《제주도실기(濟州島實記)》의 <권농(勸農)하는 춘경풍속(春耕風俗)>

  입춘날 아침 주사(州司)에 전날 제를 올려 금줄을 치고 모셔둔 목우를 끌로 나와 이루어지는 ‘퇴우(退牛)’에 대한 설명

 

퇴우(退牛), 친경적전(親耕籍田)은 탐라왕이 몸소 쟁기를 끌면서 모의농경의례를 가졌던 데서 유래한 탐라국시대의 오랜 유습이라는 문헌 기록에 근거한 프로그램이다. 2013년 입춘굿부터 주요프로그램으로 삽입해 축제의 원형을 살리고자 도입했다. 퇴우란 낭쉐를 모는 것을 말하는데, 입춘 전날 객사에 금줄을 치고 모셔 두었던 낭쉐를 입춘날 아침에 호장이 심방들, 동기(童妓) 등과 함께 관덕정 마당까지 이끌어 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마당에 들어서면 호장이 낭쉐를 몰며 모의 농경의례를 행한다.


친경적전의례는 호장(과거에는 탐라왕)이 쟁기를 잡고, 낭쉐는 제주노동요인 ‘밭 볼리는 소리’를 하는 소리꾼이 앞에서 끌며, 관덕정 마당을 도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주도민들에게 드리는 ‘입춘덕담’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