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굿
1만 8천 신, 관덕정 마당에서 뛰놀다
봄이 들어서는 입춘(立春)날 관아 관덕정 앞에서 심방이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놀이이자,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제주사람들의 신명나는 축제이다.
입춘날이면 관덕정 마당에 구름같이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 바로 입춘굿입니다.
제주 제일의 심방과 제주목사, 제주도민이 한데 어우러져 펼쳐지는 입춘굿은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제주사람들의 신명나는 축제입니다.
초감제, 세경놀이, 도액막음 순으로 진행되고,
입춘굿의 굿중 <세경놀이>를 직접 심방들이 놀이굿으로 공연하게 됩니다.
신들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제주에서 1만 8천신들을 맞이하여 치러지는 입춘굿은
한반도 전역에서 새봄을 가장 먼저 알리고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축제입니다.
유래
예로부터 제주에는 심방청이 있어 심방청이 주관하여 매년 입춘굿이 벌어지기 전에 그 해에 입춘굿을 주관할 심방을 선발했다. 이른바 ‘도황수(都鄕首)’가 그것인데, 도황수로 뽑힌 마을의 심방들이 그 해에 춘경의 입춘굿을 주관하게 된다. 그러니까 어는 해에는 동펜심방, 어느 해엔 서펜심방, 어느 해엔 산남심방 이런 식으로 돌려가며, 그 기량을 뽐내었다. 매년 구름 같이 도민들이 모이는 제주섬 최고의 축제판에서 벌어지는 굿판이니, 자연 그 해에 뽑힌 심방들은 자기 마을이나 자기가 속한 심방집단의 대표주자가 되는 탓에 최선의 기량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입춘굿의 굿판은 제주도 심방들의 최고의 무의례의 경연장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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