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입춘굿/탐라국 입춘굿 프로그램

[세경제] 자청비할망 오곡씨를 뿌리네

제주민예총 2014. 12. 11. 17:07

 

 

 

세경제 

자청비할망 오곡씨를 뿌리네

 

하늘에서 내려와 오곡의 씨를 뿌리는 자청비 여신에게

풍농을 기원하고자 삼헌관이 풍요기원 유교식 제례를 지낸다.

 


입춘은 한해를 여는 날인 동시에 새농사를 시작하는 날이기에
한해의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입춘굿을 지냈습니다.

 
그리하여 농업의 수호신 세경신(자청비 할망)에게 제를 올리며
오곡이 풍성해지고 가축이 번성되기를 정성으로 비는 세경제를 올리게 됩니다.


신상제의 제례는 삼헌관이 봉행하는 유식제로 지냅니다.


※ 삼헌관 : 초헌관 - 제주시장, 아헌관 - 제주민예총 이사장, 종헌관 - 제주농촌지도자연합회장

 

유래

 

탐라국입춘굿’은 신년 년초에 열리는 풍농굿이다.

풍농굿에서 최고의 지존은 풍농신으로 세경신(농경신)을 일컫는데, 바로 ‘자청비 할망(여신)’이 제주도의 ‘세경신’이다.

 

‘세경’은 ‘땅’을 뜻하며, 땅이란 의미 속에는 ‘농사(農事)’, ‘농사를 짓는’의 의미가 포괄되어 있다. ‘세경땅’, ‘세경 너븐드르[廣野]’라는 제주말(濟州語)에는 농토와 농사를 포괄하는 넓은 의미의 세상이란 뜻이 다 포괄되어 있다. 그러므로 세경신인 자청비 여신은 곧 인간의 세상, 지고의 여신이기도 하다. 자청비 여신이야기는 제주의 무속본풀이인 <세경본풀이>에 나온다. <세경본풀이>는 농사를 관장하는 세경신의 내력을 풀이하는 신화다.

 

 

세경본풀이

 

<세경본풀이>는 우리 민족문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 우선 이것은 우리 민족에게 오곡종자, 열두시만국, 메밀씨를 가져다 준 농경기원신 및 목축신의 내력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민족도 ‘농경기원신화’ 혹은 ‘목축신’에 대한 신화가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신화 내용에서 ‘오곡’과 ‘메밀씨’ 이외에 자청비라는 여신이 가지고 왔다는 ‘열두시만국’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므로 입춘굿 축제에서 모든 제차에는 세경신을 경배하는 의미가 곳곳에 스며있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세경신제는 입춘날 아침 벌어지는 인춘굿과 함께 탐라국입춘굿 축제의 최고의 제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