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굿으로 제주도민 화합하는 을미년 되길”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2015년 02월 04일 수요일 18:34
▲ 제3대 입춘 호장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 ⓒ제주의소리
[인터뷰] 2015년 을미년 제3대 입춘 호장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
2015년 을미년의 출발을 알리는 탐라국입춘굿의 호장(戶長)은 제주대학교 허향진 총장이다.
탐라국입춘굿에서 호장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먼 탐라국시대 몸소 쟁기를 끌고 모의농경의례를 지낸 탐라왕의 역할을 현재 호장이 맡고 있으며, 가까운 과거만 해도 호장이 입춘 전날 제주 전역의 무당들을 모이게 해 입춘굿놀이를 주재할 만큼 핵심적인 역할이다.
소리꾼의 힘찬 외침 속에 모두가 합심해서 모형 소를 끌고 호장이 제주도민들에게 입춘덕담을 발표하는 낭쉐몰이·친경적전 프로그램은 2013년부터 등장해 탐라국입춘굿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3년은 현기영 소설가, 지난해는 김상철 전 제주민예총 사무총장이 호장을 맡았으며, 올해 제3회 호장은 제주도 유일 국립 상아탑인 제주대학교의 허 총장이 선정됐다.
4일 오후에 열린 낭쉐몰이·친경적전에서 허 총장은 모형 소의 쟁기를 잡고 관덕정을 돌며 한 해 제주도민들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했다. 덕담을 통해서는 제주도민들의 화합과 갈등해소를 당부했다.
▲ 낭쉐(나무모형 소)의 쟁기를 잡고 있는 3대 호장 허향진 총장(왼쪽 세번째). ⓒ제주의소리
이날 [제주의소리]와 만난 허 총장은 “탐라국입춘굿 놀이에서 가장 중심적인 행사에 참여하고 더욱이 행사의 핵심 역할인 호장을 맡게 돼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영광스럽고 더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 총장은 입춘덕담에서 갈등과 화합을 무엇보다 강조한 이유에 대해 도민사회의 화합을 깨뜨리는 불협화음이 최근 들어 자주 들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정 해군기지 문제, 도지사와 도의회 간의 예산 갈등, 중산간 난개발, 중국인 투자에 따른 자연파괴와 불안감 조성 등 여러 가지 갈등 요소들이 새해를 우울하게 한다는 것이다.
허 총장은 “입춘굿 행사를 기점으로 도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통합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긍정의 섬, 미래 후손들이 사랑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섬으로서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통 큰 덕담을 남겼다.
또 올해 제주대학교 총학생회가 입춘굿을 지원한 점을 들며 “젊은 세대들도 탐라국입춘굿 놀이에 담긴 의미를 깨닫고 지속적으로 젊은이들에게 전승될 수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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