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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민일보 | 새봄 맞이 발길 '북적' 입춘굿 성황

제주민예총 2015. 2. 12. 17:10
새봄 맞이 발길 '북적' 입춘굿 성황
4일 제주 목관아 일대서 다양한 축제 진행
입춘 주제 체험 호응…지역상생 과제 여전
 등록 : 2015년 02월 04일 (수) 18:07:17 | 승인 : 2015년 02월 04일 (수) 18:09:50
최종수정 : 2015년 02월 04일 (수) 20:19:37
이소진 기자  lllrayoung@daum.net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인 4일 오전 10시. 

제주시 목관아 망경루 앞에서 '2015 을미년 탐라국 입춘굿'의 '본굿' 무대가 펼쳐졌다. 최고기온 7도에 강풍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영하를 밑돌았지만, 축제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제주큰굿보존회가 접전하는 입춘굿이 시작되자 무대 앞은 이미 만석이었다. 
 
올해 본굿은 하늘에 있는 1만8000신(神)을 불러모으는 초감제로 시작해, 죽은 사람의 천도(遷度)와 산 사람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시왕맞이', 풍농을 기원하는 '세경놀이', 나쁜 액을 멀리하는 '도액막음', 불러들인 신들을 돌려보내는 '도진'과 '막푸다시'가 차례로 열렸다.
 
용담동에 사는 조성옥 할머니(88)는 "어릴 땐 먹고살 걱정에 이런 굿을 보러 다닐 겨를도 없었다. 늘그막에 호강하는 기분"이라며 들뜬 기분을 드러냈다.
 
가장 눈에 띄는 방문객은 '꼬마손님'이었다. 어린이집 선생님의 손을 잡고 옹기종이 모여든 아이들은 입춘굿 구경에 홀딱 빠졌다.
 
이도2동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김수경(27)씨는 "아이들에게 제주 전통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여서 참여하게 됐다"며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나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입춘'을 주제로 한 체험행사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을 붓으로 직접쓰고 무료로 나눠주는 '입춘첩 쓰기' 행사장에는 어르신들이 줄을 이어 '입춘'임을 실감케 했다.
 
'꼬마 손님'의 마음을 훔친 것은 체험 프로그램인 '청양판화 찍기' '전통국궁(활쏘기)체험' '비눗방울 놀이' 등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입춘화폐'도 반응이 뜨거웠다. 나무로 만든 '화폐'로 물건을 구매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러나 올해 역시 '지역 상생'에 대한 과제는 여전했다. 
 
'탐라국 입춘굿'을 주관하는 민예총은 올해 축제에 제주중앙지하상가와 동문시장, 서문시장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를 체감하기 힘들었다.
 
한 지하상가 상인은 "축제 영향이랄게 없다. 목관아만 시끄러울 뿐 상가는 평소 분위기와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탐라국 입춘굿은 5일까지 열린다. '놀이굿'을 주제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신화마임 '초공, 세상을 밝히다', 제주춤아카데미의 '예기무' 공연, 민요패 소리왔의 '우리할망넨 영 살앗수다' 등이 열리며 제주시 민속보존회의 '대동난장'으로 폐막한다. 이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