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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겨레 뉴스 | 탐라국 입춘굿 '원도심을 깨우다'

제주민예총 2015. 1. 29. 12:17

등록 : 2015.01.27 00:27

내달 3일부터 목관아 일대서
체험마당·장터 등도 마련

‘굿과 원도심의 만남’ 입춘굿을 통해 잠들어가는 원도심을 깨우는 난장이 벌어진다.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민예총)은 다음달 3~5일 제주시 제주목관아 및 원도심 일대에서 ‘입춘, 원도심을 깨우다’를 주제로 ‘2015 을미년 탐라국 입춘굿’을 연다.

탐라국 입춘굿은 겨울을 끝내고 봄으로 들어가기 직전 제주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로, 제주목관아가 있는 원도심을 무대로 열리는 유일한 축제다.

축제 첫날인 다음달 3일 저녁 6시부터 전야굿이, 4일 오전 9시부터는 본굿이 펼쳐진다. 전야굿은 재물과 복을 가져다주는 신으로 알려진 복신미륵인 동자복과 서자복에게 제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대표적 신들인 설문대여신, 영등신, 대별왕, 소별왕과 자청비 등을 형상화한 제주신화신상걸궁과 거리난장을 원도심 일대에서 진행한다. 농사를 관장하는 세경신인 자청비 여신에게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세경제와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도 이어진다.

4일에는 제주목관아에서 입춘굿 축제의 최대 행사로 서순실 제주큰굿보존회장과 회원들이 집전하는 을미년 입춘굿을 진행하며, 국악단 가향이 창극 ‘자청비의 사랑’을, 제주두루나눔이 입춘탈굿놀이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 날에는 꾸러기 놀이국악의 어린이 난타, 이경식과 뚜럼의 제주신화마임, 민요패 소리왓과 소리나라의 ‘우리할망넨 영 살앗수다’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이밖에 축제가 열리는 제주목관아 주변에는 먹거리마당과 체험마당·장터 등의 부대행사가 마련돼 입춘첩 쓰기, 윷점, 꼬마낭쉐 만들기, 전통탈 만들기, 도예·판화체험 등도 있다.

박경훈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새해맞이 입춘굿이 활성화돼 쇠락해가는 원도심의 발전을 꾀하는 축제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탐라국(기원전 57~1402년) 시대부터 풍농을 비는 거리굿을 중심으로 민관합동의 축제로 전해지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에 끊겼다가 1999년 복원돼 해마다 열리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