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2015 을미년 탐라국 입춘굿’이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제주목 관아와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13일 (사)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박경훈, 이하 제주민예총)에 따르면 ‘입춘, 원도심을 깨우다’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크게 전야굿과 본굿, 놀이굿 등 모두 3가지로 구성됐다.
전야굿(3일)에서는 제주성을 마주보며 지키는 수호신인 동미륵과 서미륵에게 제를 올리는 ‘제주성 동·서미륵제’와 도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사인 ‘낭쉐코사’, 농사를 관장하는 자청비 여신에게 지내는 유식제인‘세경제’등이 진행된다. 시간은 오후 6시부터다.
4일 오전 9시부터 펼쳐지는 본굿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청 등을 돌며 복은 들이고, 액은 내보내는 ‘춘경문굿’을 비롯해 제주도 최고의 축제 판이 벌어졌던 굿판이자 핵심 프로그램인 ‘입춘굿’등이 펼쳐진다. 입춘굿은 (사)큰굿보존회 서순실 심방과 회원들이 집전하고, 초감제·세경놀이·도액막음 순으로 전개된다.
무용수들이 부채나 손수건 등을 이용해 아름다운 전통무용을 선보이는 ‘예기무’와 제주 유일의 탈놀이인 ‘춘탈굿놀이’등은 5일 오전 10시 놀이굿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체험행사로 ▲민속난장 줄타기 ▲우리 할망넨 영 살앗수다 ▲어린이 전래놀이 ▲어린이 난타 ▲제주어 노래 등이 준비됐다.
한편 입춘굿은 제주의 1만 8000 신들의 역할과 임무가 새롭게 바뀌는 ‘신구간’(新舊間)시기에 벌어지는 축제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진 입춘굿은 일제 강점기인 1925년 중단됐다가 74년 만인 1999년 문화관광축제로 재현돼 해마다 열리고 있다. 문의)064-758-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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