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입춘굿/탐라국 입춘굿 프로그램

[입춘굿탈놀이] 얼쑤! 신명나는 대동 한판

제주민예총 2014. 12. 15. 17:55


입춘탈굿놀이 

얼쑤! 신명나는 대동 한판

 

밭에 씨를 뿌리고 만물이 소생하여 수확하기까지의 과정이 

제주의 유일한 탈놀이인 입춘탈굿으로 신명나게 펼쳐진다

 

 

<앞풀이> 보리뿌리점

제주도에서는 입춘 날 농가에서 보리 뿌리를 파내어 보리 뿌리가 1개이면 가뭄이 들어 흉년이 들고, 2개이면 비가 알맞게 내려 풍년이 들며, 3개이면 수재가 있어 흉년이 들 것으로 판단했다.

 

<첫째마당> 오방각시춤

오방각시 춤은 동ㆍ서ㆍ남ㆍ북ㆍ중앙, 즉 오방색의 탈을 쓴 각시들의 춤이다. 제주도에서는 농사를 짓는 밭을 '세경' 또는 '세경땅'이라 한다. 그리고 농경신 '자청비'를 세경할망', '제석할망' 또는 '세경신'이라고 한다. 또한 풍농굿으로서 성행위ㆍ출산ㆍ육아ㆍ농사의 전과정을 보여주는 굿놀이 '세경놀이'를 한다. 세경땅을 놀리는 신들의 춤을 오방각시춤으로 나타내었으며 오방각시를 놀림으로써 땅을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둘째마당> 씨하리비(호장) 과장

새가 판을 휘저으며 새도림(새풀이)에 맞춰 춤을 춘다. 농부가 씨를 뿌리기 전 새는 신적인 존재이면서 긍정적이며 또한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한해의 농사는 추운 겨울 모진 바람이 없으면 실한 열매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새는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있어서 자연적인 재해에 해당한다 할 수 잇으며, 아울러 부정한 것을 내치고 새로운 판을 시작하는 정화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호장이 쟁이를 끌며 간다. 이는 탐라왕 시절부터 계승하는 친경적전의 유습이다. 그러나 입춘탈굿놀이마당에서는 거리굿에 등장하는 목우와 호장이 탈을 쓴 농부, 소탈을 뒤집어 쓴 소가 서로 얼르며 밭을 가는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소와 농부가 퇴장하고 새가 다시 나오는데, 이때 새는 부정적인 의미의 새다. 잦은 장단에 맞춰 새는 밭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새'는 새와 새의 중의적 의미를 지니낟. 새 춤은 새가 밭에 들어 곡식을 쪼아먹는 춤이다. 제주도의 입춘탈굿놀이에 남아 잇는 새춤은 밭을 부정하게 하는 사를 새로 형상화하여 이를 '사농바치(사냥꾼)'가 마사기총을 들고 쏘는 시늉을 하여 새를 쫓는 것으로, 굿의 '새도림'을 마당의 놀이굿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그리고 기록에 나타나는 제주도의 화반은 '굿놀이', 즉 걸궁이며 걸궁을 할 때는 걸궁패의 잡색으로 반드시 꿩과 사농바치가 등장한다. 제주도 입춘탈굿놀이의 사농바치 마당은 '제장의 부정을 씻는 새도림'을 형상화한다는 면에서 제장의 부정을 쫓는 굿이다.

 

<셋째 마당> 기생춤

많은 기생들이 등장하여 '거부춘심'하는 춤이다. '거부춘심'이란 춘심을 살려내는 사랑춤이다. 나비가 꽃을 찾아가듯 남녀가 사랑을 찾아 마음을 뺏고 뺏기는 '사랑놀이'로서, 기생춤을 통해 꽃을 놀려 번성을 기원하며, 만물을 화육하는 생산의 계절, 봄을 노래하는 것이 '거부춘심'이다. 남자를 유혹하여 마음을 울렁거리게 하는 춤이다.

 

<넷째마당> 영감각시마당

기생춤의 절정에서 영감은 많은 기생들과 어울려 춤을 춘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각시를 발견하고 다가가지만 기생들은 영감을 희롱하고 놀리기만 할 뿐 함께 놀아줄 마음이 없어 영감을 비웃으며 달아나 버린다. 제주도에서 영감은 도깨비로 표현된다. 그리고 영감은 민중을 수탈하는 양반의 전형이며, 여자르 희롱하는 일, 즉 밭에 씨 뿌리는 일 이외에 책임이 없는 존재다. 그러므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켜 결국 무책임한 행위로 인해 처첩 간의 갈등을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 제주두루나눔
대학 탈춤 동아리 졸업생을 주축으로 구성된 ‘제주두루나눔’은 단원들마다 각기 다른 분야의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탈춤이라는 공통 분모로 모여 정기적인 탈춤 연습과 공연, 강습을 통해 학생과 일반인들은 물론 장애인들에게 탈춤을 가르치고 있는 단체이다.
각 지방의 탈춤을 두루 익혀 탈춤이 갖고 있는 다각적인 기능과 의미를 현재에 이르러서도 신명나는 판으로 풀어보고자 하는 제주두루나눔은 봉산탈춤과 고성오광대 등을 무형문화재 선생님들에게 직접 전수를 받았으며 현재 입춘굿 탈놀이 복원 사업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매년 입춘이 되면 탈놀이 공연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