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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주의소리 | 2014 탐라국입춘굿에 제주 구도심이 들썩인다

제주민예총 2014. 2. 2. 11:10

 

 

 

2014 탐라국입춘굿 2일 전야굿 시작으로 사흘 간 열려···'알고 보면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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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통의 풍농기원 축제 탐라국 입춘굿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목관아를 중심으로 제주시 구도심이 온통 축제의 도가니가 된다.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관하는 '2014 갑오년 탐라국 입춘굿'이 2일 저녁 전야굿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2일 저녁 오후 6시부터는 제주성 동서미륵제와 제등걸궁이 펼쳐진다.

 

제주시 만덕기념관 부지와 병문천주차장에 각각 위치한 동서미륵불에서 행렬이 구도심을 관통해 관덕정 앞까지 이어진다. 관덕정 앞 마당에서는 세경신제가 열린다.

 

둘째 날부터는 낭쉐코사, 노리안마로의 설장고와 삼고무 공연, 박민자 서예가의 퍼포먼스가 주목할 만 하다. 낭쉐코사는 입춘 전날 객사에 심방들이 모여 나무로 소를 만들고 금줄을 친 후 고사를 올린 데서 시작된 의식이다. 목우(낭쉐)에 금줄을 친 후 제를 올린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오전 9시부터 춘경문굿, 입춘굿, 줄타기 난장, 친경적전으로 구성된 본굿이 펼쳐지고, 오후에는 폐막굿을 통해 행사가 마무리된다.

 

3일부터 4일까지 삼도 2동 부녀회가 제공하는 천냥국수와 양용진 전통음식연구가가 선보일 제주전통음식 등 먹거리마당도 풍성하다. 또 소원등달기, 도예체험, 꼬마낭쉐 만들기, 전통탈 만들기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이어진다.

 

 

 

 

 

미륵제? 세경신제? 전야제 뭐가 이리 어려워?

 

탐라시대 유일 전승 축제 전통을 계승한다는 방향에 맞춰 의식이나 프로그램의 명칭도 되도록 원형을 그대로 살리려 노력했다. 때문에 처음 듣는 이들은 다소 난해할 수 있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입춘굿은 입춘절기에 제주에서 행하는 굿으로 탐라시대부터 전승된 것으로 이어져왔다. 관민합동의 축제로 농사의 풍요를 비는 풍농굿이자 입춘날 탐라국의 안녕과 번영, 풍농을 기원하는 나라굿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에서 매년 입춘날에 제주목사와 도민들이 목관아에 모여 도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고, 풍농을 기원하는 가면극 형태의 입춘굿을 열었던 기록이 남아있다.

 

입춘굿은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가 지난 1999년 민속학자 문무병 박사에 의해 복원된 이후 해마다 열리면서 제주의 대표적 민속축제로 자리 잡았다.

 

행사의 시작인 '미륵제'를 이해하려면 우선 '미륵'의 존재를 알아야 한다.

 

현재 제주시 만덕기념관 부지와 병문천주차장에는 각각 동미륵상과 서미륵상이 있다. 이들은 조선시대 제주성을 가운데 두고 동서방향에서 마주보며 지키는 수호신이다.

 

이러한 동서미륵의 상징성을 살려 축제의 맨 첫 시작은 양쪽에서 이들에게 고대시대 형식의 제사를 올리는데 이것이 '제주성 동서 미륵제'다.

 

 

 

 
▲ 미륵제를 지내는 모습. ⓒ제주의소리DB

곧이어 이 두 곳에서 안에 등으로 불을 환히 밝힌 제주의 신을 형상화한 조형물(신상)을 앞세운 행렬이 관덕정 앞으로 모이는 데 이것이 '제주신화신상 제등걸궁'이다.

'걸궁'은 제주에서 음력 정월부터 2월까지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행한 풍물굿이다. 일종의 제등행렬이자 놀이판이 펼쳐지는 거리굿인 셈이다.

대표적인 제주의 신인 자청비, 세경 3신상(자청비여신, 문도령신, 정수남이신), 설문대여신, 영등여신, 대별왕과 소별왕신상 등 제주무속신화의 주인공들이 대형 조각상으로 재탄생해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이다. 

 

 

 
▲ '제주신화신상 제등걸궁'의 모습. 안에 등으로 불을 밝힌 신상(神像)들이 벌이는 거리퍼레이드다. ⓒ제주의소리DB

전야제의 마지막 순서인 세경신제는 말 그대로 농사를 관장하는 '세경신'에게 드리는 제사다.

세경은 '땅'을 뜻하며,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제주의 세경신은 바로 자청비 여신이다. 제주의 무속본풀이인 '세경본풀이'가 바로 자청비 여신의 이야기다.

세경신제는 신년에 열리는 풍농을 기원하는 탐라국 입춘굿의 성격을 잘 드러내준다. 입춘날 아침 벌어지는 본굿과 함께 탐라국입춘굿 축제의 최고의 제례이기도 하다.

 

 

 
▲ 세경신제를 올리는 모습. ⓒ제주의소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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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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