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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주의소리 | 지금 제주시 구도심은 봄맞이 축제의 도가니

제주민예총 2014. 2. 3. 11:24

 

 

 

 

2014 탐라국 입춘굿 전야제 열려···관덕정 앞에서 ‘굿과 어우러지는 축제 한마당’

 

 

 

 
▲ 2일 열린 2014 갑오년 탐라국 입춘굿 전야제.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이 몰려 관덕정 앞마당이 가득 들어찼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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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통의 풍농기원축제, 탐라국 입춘굿이 올해도 제주시 구도심을 찾아왔다.

2일 저녁 제주시 구도심 일대와 관덕정 앞마당에서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관하는 ‘2014 갑오년 탐라국 입춘굿’의 전야제가 열렸다.

올해 슬로건은 ‘갑오년 춘경(春耕), 모관(城內)에 봄을 들이다’. 모관은 ‘목내’ 즉 조선시대 제주목의 관아가 있었던 성안, 지금의 원도심 구역을 의미한다.

축제의 시작은 제주성을 가운데 두고 지키는 두 수호신, 동미륵과 서미륵에 제를 지내는 일이었다. 주민센터에 앞의 동미륵과 제주시 용담1동 동한두기 해륜사 경내에 있는 서미륵에 각각 제를 올렸다.

이 ‘동서미륵제’는 입춘굿 전야제 전체의 서제(序祭)다. 심방들이 고대적 제사형식으로 두 석신상에게 지역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했다.

축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제가 끝나자 곧바로 양 미륵에서 내부를 등으로 밝힌 신들의 행렬이 시작됐다. ‘신상제등(神像提燈)걸궁’이다.

대기하고 있던 제주시 민속보존회의 각 마을 단위 참가자들이 신상제등을 앞세운 길놀이인 걸궁이 거리를 가로질렀다. 대소별왕, 영등할망, 세경신, 설문대, 자청비 등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들이 제등 조형물로 재탄생했다.

 

 

 

 
▲ 2014 갑오년 탐라국 입춘굿의 첫 순서인 미륵제. 2일 저녁 석신상인 동미륵과 서미륵에 고대 형식으로 제를 올렸다. 사진은 해륜사 내 서미륵에 제를 봉행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 2014 갑오년 탐라국 입춘굿 전야제에서 가장 떠들썩한 순서, 신상제등걸궁이다. 제주의 대표적인 신들을 형상화해 만든 조형물 안을 불로 밝힌 '신상제등'으로 벌이는 길놀이(걸궁)이다. 거리퍼레이드 형식인 만큼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제주의소리

 

신들의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이 끝나고 새로운 신들이 좌정하는 날의 축제인 ‘입춘굿’의 의미에 맞게 제주신화의 대표적인 신상을 제작한 것이다. 이 퍼레이드는 작년 처음 시작됐다.

다섯 개의 신상이 각각 무근성, 중앙사거리, 탑동사거리, 칠성로 등 행렬이 지나는 거리마다 축제분위기로 물들었다. 관광객들이 소리를 듣고 숙소에서 급히 나와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풍경도 펼쳐졌다.

행렬이 관덕정 마당 앞에 모이자 전야제의 마지막 순서인 ‘세경제’가 진행됐다. 세경신(농경신)인 자청비여신에게 드리는 제사다. 삼헌관이 봉행하는 유식제로 치러졌다. 김상오 제주시장이 초헌관을 맡았다.

주민들의 무사안녕을 빌면서 잔을 올리고 배례가 이어졌다. 제가 모두 끝나자 준비된 제사상의 음식을 나눠먹기도 했다.

앞서 박경훈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실 입춘날은 따뜻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마을마다 고기를 나눠 먹고 굿을 벌인 것은 잔뜩 움추린 겨울을 이겨내고 새해의 에너지를 얻고자 했던 지혜였다”며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놀이판에서 함께 어우러지면서 새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입춘굿의 정신”이라고 전했다.

 

 

 

 
▲ 2014 갑오년 탐라국 입춘굿. 세경제에서 잔을 올리고 있는 김상오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 입춘굿은 제주에서 유일하게 탈춤문화를 가지고 있다. 농부, 기생, 포수, 영감 등 각자 역할에 맡는 탈을 쓰고 나무 소인 '낭쉐'를 끌었다. 이 낭쉐로 행하는 의식 '낭쉐코사'는 3일 관덕정 마당에서 치뤄진다. ⓒ제주의소리

 

전야제로 막을 올린 탐라국 입춘굿은 오는 4일까지 이어진다.

3일에는 어린이 전래놀이, 전통음악 연주, 제주 소리판굿, 풍농을 기원하며 나무로 만든 소에 금줄을 친 후 고사를 올리는 낭쉐코사(木牛告祀), 서예퍼포먼스와 노리안마로의 공연 등 놀이굿이 펼쳐진다.

4일에는 본굿인 입춘굿과 왕이 쟁기를 끄는 의식인 친경적전(親耕籍田), 폐막 판굿으로 마무리된다.

행사 기간 내내 관덕정 앞마당에서는 입춘천냥국수, 전통놀이와 도예체험, 소원등달기와 전통탈만들기 등 시민참여 마당이 열려 온 가족이 함께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문의=제주민속예술인총연합(064-758-0331, http://www.jejucul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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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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