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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온케이웨더 | [축제&날씨] “제주 입춘굿 보며 봄맞이 해볼까”

제주민예총 2014. 1. 27. 12:57

 

 

 

2014년 갑오년 올해도 어김없이 탐라국 입춘굿이 ‘모관(목안·城內)에 봄을 들이다’라는 주제로 제주의 봄을 알리며 판을 벌인다.
 

 

▲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제주시 관덕정 광장 일원에서 ‘2014 탐라국 입춘굿’ 축제가 개최된다.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제주시 관덕정 광장 일원에서 펼쳐지는 ‘2014 갑오년 탐라국 입춘굿’은 지난해 ‘입춘굿’ 원형으로의 복귀를 선언하며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고 올해 그 입지를 견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입춘굿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이원조(李源祚)가 제주방어사로 부임해 헌종 7년(1841)에 쓴 ‘입춘일념운(立春日拈韻)’에 있다.
 
“24일 입춘날 호장은 관복을 갖추고 나무로 만든 소가 끄는 쟁기를 잡고 가면 양쪽에 어린 기생이 부채를 들고 흔든다. 이를 ‘퇴우(退牛 소몰이)’라 한다. 심방 무리들은 활기차게 북을 치며 앞에서 인도하는데 먼저 객사로부터 차례로 관덕정 마당으로 들어와서 ‘밭을 가는 모양’을 흉내 내었다. 이날은 본 관아에서 음식을 차려 대접했다. 이것은 탐라왕이 ‘적전’하는 풍속이 이어져 내려온 것을 말한다.”
 
이 기록을 통해 민(民)을 대표하는 호장이 앞에 서면 제의를 주관하는 심방이 연희를 통해 흥을 돋우고 관에서는 장소와 음식을 제공하는 민·관(官)·무(巫)가 하나가 된 행사임을 알 수 있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일 오후 6시 옛 제주성의 동·서쪽에 있던 재물과 복의 신인 동자복(東資福)과 서자복(西資福)에게 제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자복과 서자복은 복신미륵(福神彌勒)이라고도 한다.
 

 

▲ 지난해 제주 입춘굿 축제 모습.
 
미륵제는 양진을 이끄는 각각의 삼헌관을 두어 제를 올리게 하고 축제의 서막을 고하는 축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감한다. 제가 끝나면 요란하게 풍물을 울리는 삼석울림으로 제주섬의 1만 8000신에게 축제의 시작을 고하게 된다. 삼석울림이 끝나면 동진과 서진이 동시에 출발해 제주신화 신상제등걸궁을 시작한다.
 
이어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설문대여신, 영등신, 대별왕, 소별왕과 세경 3신인 자청비, 문도령, 정수남 등의 신상등(燈)과 풍물을 앞세운 길놀이가 펼쳐진다. 길놀이가 끝나면 신상들을 좌정시키고 풍요를 기원하는 세경신제를 지낸 뒤 풍물난장을 펼친다.
 
세경신제(자청비여신제)는 전야제 제등행렬 거리퍼레이드를 마치고 관덕정 마당에 도착한 뒤 별도의 신상제로 치러진다. 농사를 관장하는 자청비신을 경배하는 세경신제는 입춘 날 아침 벌어지는 입춘굿과 함께 탐라국 입춘굿 축제의 최고의 제례로 불린다.
 
시는 입춘굿이 단순한 거리퍼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실제 거리축제가 되도록 거리굿 등 다양한 놀이판을 연출할 계획이다.
 
이렇듯 야외에서 진행되는 입춘굿 축제이니만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단연 날씨다. 축제가 개막되는 내달 2일(일) 제주의 날씨는 흐려져 비가 내릴 전망이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는 2일부터 축제가 폐막하는 4일(화)까지는 전체적으로 구름 낀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 ‘2014 탐라국 입춘굿’ 축제 기간 날씨전망
 
케이웨더 오현지 예보관은 “개막일인 2일은 흐려져 비가 내리겠고, 3일과 4일도 구름 낀 날씨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2일 최고기온이 14℃까지 올라 추위로 인한 불편은 없겠다”고 전했다.
 
또한 오 예보관은 “축제 기간 동안 최고 기온이 10℃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저 기온도 5℃~9℃를 보여 일교차가 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 둘째 날인 3일(월) 오후 1시부터는 원도심을 돌아보는 걸궁, 제주소리판굿, 삼석울림, 낭쉐코사(木牛告祀: 나무로 만든 소를 모시고 지내는 고사), 서예 퍼포먼스, 푸닥거리 등이 진행된다.
 
또한 흥과 신이 넘치는 놀이굿 한마당도 펼쳐진다.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전례놀이, 어린이난타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입춘(立春)인 4일 오전 9시부터는 제주큰굿보존회가 집전하는 입춘굿과 축하공연, 친경적전(왕이 적전(籍田)에서 소의 쟁기를 잡고 논을 가는 의식)이 계속된다. 이어 전문 무용수들이 관기의 복색을 하고 관기들의 춤을 추는 예기무와 땅을 지키는 돌하르방 춤 등으로 구성된 입춘탈굿놀이 등이 펼쳐진 뒤 폐막난장으로 입춘굿 일정이 마무리된다.
 

 

▲ 2013 입춘굿 축제에서 소의 쟁기를 잡고 논을 가는 의식을 하고 있는 모습.
 
한편 입춘굿은 일제 강점기 민족문화말살정책에 의해 단절됐다가 1999년 복원됐으며 완전히 맥이 끊긴 축제가 제주굿의 원리를 복원하고 현대적인 도시축제의 골격을 갖춰 지금에 이르렀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