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부터 2박 3일간···"주민·인근 상권 참여 기회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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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탐라국 입춘굿에서 윤성재 작가가 제작해 선보인 세경신상. 자청비와 문도령, 정수남이가 한 쌍이다. ⓒ제주의소리DB |
제주에서 봄을 맞이할 때 빼놓을 수 없는 2000년 전통의 풍농기원 축제, 탐라국 입춘굿이 올해 더 제주도민들과 가까워진다.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 2014년 탐라국 입춘굿 기본 계획안을 21일 공개했다.
오는 2월 2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목관아와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입춘굿은 첫째날인 2일 전야굿, 3일 놀이굿, 4일 본굿과 폐막굿으로 구성된다.
작년 입춘굿에서 제주민예총은 그 동안 정례적으로 행하던 축제의 틀을 대대적으로 변화시켰다.
우선 기간을 1박2일에서 2박3일로 늘렸다. 또 농경 의식 중 소품으로 쓰던 낭쉐를 지나치게 신성화했다는 판단에 축제의 시작을 알렸던 낭쉐코사와 낭쉐몰이를 탈피하고 풍농신인 자청비를 신상으로 만들었다. 대신 탐라국의 왕이 쟁기와 함께 낭쉐를 끌며 농경 시범을 보이던 '친경적전(親耕耤田)'을 셋째날 대신 선보였다.
또 제주성의 수호신격인 동서미륵을 '미륵제'로 새롭게 프로그램화 했다. 되도록 전통기록 그대로 입춘굿을 되살리려한 시도였다.
제주민예총은 "올해 추가적인 새로운 변화보다는 작년 대폭변화된 프로그램을 문화예술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시민참여적인 측면을 더 늘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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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만덕기념관 부지에 위치한 동미륵불과 병문천주차장에 위치한 서미륵불. ⓒ제주의소리DB |
'미륵제'의 경우 동서미륵불에서 출발한 신상(神像)행렬이 단순히 거리퍼레이드에 머물렀다면서 올해는 이를 거리축제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지역 마을회가 주체가 되도록 주민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작년에는 서미륵제만 마을이 주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또 작년에는 주변상권과 결합력을 높이지 못한 것을 문제로 지적하며 올해는 주변상권과 더 가까워져 향후 시민 뿐 아니라 상가들이 참여하는 도시축제로 가능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입춘굿은 입춘절기에 제주에서 행하는 굿으로 탐라시대부터 전승된 것으로 이어져왔다. 관민합동의 축제로 농사의 풍요를 비는 풍농굿이자 입춘날 탐라국의 안녕과 번영, 풍농을 기원하는 나라굿(國際)으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탐라록' 등 고문헌은 제주에서 매년 입춘날에 제주목사와 도민들이 목관아에 모여 도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고, 풍농을 기원하는 가면극 형태의 입춘굿을 열었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입춘굿은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가 지난 1999년 민속학자 문무병 박사에 의해 복원된 이후 해마다 열리면서 제주의 대표적 민속축제로 자리 잡았다. <제주의소리>
<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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