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굿뉴스/언론보도

[스크랩] 제민일보 | "올해 풍농과 무사안녕 비옵니다"

제주민예총 2014. 2. 5. 11:35

 

 

 

 

 

▲ 2014탐라국입춘굿이 4일 제주목관아에서 입춘굿 등 본굿마당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은 입춘날 아침 호장이 낭쉐를 몰며 모의 농경의례를 행했던 '친경적전' 재현 모습. 김대생 기자  
 

"날이 궂어도 입춘굿은 보러 와야지. 올해 농사 잘 되게 또 가족들 모두 건강하게 해달라고 빌어야 하니까"
 
입춘굿을 보러 애월읍 금성리에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나왔다는 이인오 할머니(68)에게 '탐라국입춘굿'은 빼놓을 수 없는 연례행사다. 제주 신에게 올 한해 풍요와 가족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고 나서야 마음이 놓이기 때문이다.
 
입춘 당일인 4일 제주 목관아에서 펼쳐진 '2014탐라국입춘굿' 본굿 마당의 '입춘굿'에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도민·관광객들이 새해 소망 하나씩을 품고 자리를 매웠다.
 
㈔제주큰굿보존회가 집전한 입춘굿에는 농경의 신 자청비를 불러들여 제주 섬의 풍요와 무사안녕을 기원(세경놀이)했는가 하면, 한 해 집집마다 액운을 막는 재차(도액막음)로 푸다시를 했다.
 
입춘굿 마당에 이어서는 탐라왕이 몸소 쟁기를 끌면서 모의 농경의례를 가졌던 데서 유래한 '친경적전'이 김상철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이 호장을 맡아 펼쳐졌다.
 
이 날은 2일 전야굿으로 시작된 탐라국입춘굿의 마지막 날이기도 한 만큼 '입춘'을 맞이하려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입춘굿 마당이 진행된 목관아 광장 한편에는 입춘산받음, 꼬마낭쉐 만들기, 입춘춘첩쓰기 등이 차려져 손님들이 붐볐다.
 
특히나 자신과 가족, 친지 등의 올 한해 운세와 길흉 등을 쌀제비로 알아볼 수 있는 '입춘산받음' 코너에는 '대기표'를 들고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또 마을마다 흑우 한 마리씩을 내어 고기를 나눠 먹고 한 판 굿을 벌이던 입춘굿 풍습은 이번 행사 기간 '천냥국수'로 대신하며 이웃 간 '정'을 하게 했다.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 신재연씨(28·서울시)는 "입춘을 맞이하며 한 해 소원도 빌고 길흉도 점쳐볼 수 있는 좋은 자리인 것 같다"며 "우연히 들렀지만 다음에 또 와보고 싶은 행사"라고 밝혔다. 고혜아·김영모 기자